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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법을 넘어선 해석의 중요성
주식을 처음 시작하면 누구나 비슷한 질문을 합니다. '어떤 종목을 사야 하지?' '내일 오를 종목은 뭘까?' '지금 사도 늦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종목만 알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종목을 찾아 적절한 타이밍에 사고, 조금 오르면 팔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매매를 시작하면 생각처럼 되지 않습니다. 분명히 배운 대로 봤는데 주가는 다르게 움직입니다. 망치형 캔들이 나왔는데 더 빠집니다. 20일선을 지지할 줄 알았는데 무너집니다. 거래량이 크게 늘었는데 종가는 약합니다. 전 고점을 돌파한 줄 알았는데 다음 날 바로 되돌아옵니다. 그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내가 잘못 본 걸까?'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올라오지 않을까?' '이번에는 예외일 수도 있잖아.' 손실이 커지면 새로운 답을 찾습니다. 더 정확한 기법, 더 확실한 신호를 찾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기법이 부족해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실제 주가 흐름과 연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캔들 이름을 아는 것과 캔들을 해석하는 것은 다릅니다. 거래량이 늘었다는 사실을 보는 것과 그 거래량의 의미를 판단하는 것도 다릅니다. 이동평균선을 긋는 것과 그 선이 왜 지지 또는 저항이 되는지 이해하는 것도 다릅니다. 주식에서 중요한 것은 신호의 이름이 아닙니다. 그 신호가 어느 자리에서 나왔는지, 앞뒤 흐름이 어땠는지, 종가가 어떻게 끝났는지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같은 양봉이라도 저점에서 나오는 양봉과 급등 후 고점에서 나오는 양봉은 다릅니다. 같은 거래량 증가라도 바닥권에서 나오는 거래량과 상승 끝에서 나오는 거래량은 다르게 봐야 합니다. 같은 돌파라도 장중에 잠깐 넘어선 돌파와 거래대금이 동반된 종가 돌파는 신뢰도가 다릅니다. 그런데 실제 매매에서는 이 기준이 자주 사라집니다.
2. 주식언어가 제시하는 객관적 기준
주가가 조금 오르면 "이제 시작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밀리면 "건전한 조정이다"라고 믿습니다. 손절 기준을 이탈했는데도 "흔들고 가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뉴스가 좋으면 이미 많이 오른 주가도 싸 보입니다. 이때 투자자가 보고 있는 것은 차트가 아닐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대일 수 있습니다. 차트에는 내 희망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차트에 남아 있는 것은 가격, 거래량, 거래대금, 종가, 수급, 지수와 업종 흐름입니다.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그 결과를 자기 마음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강좌의 타이틀은 『주식언어』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식언어는 어려운 표현이 아닙니다. 주가를 볼 때 가격만 보지 않고, 거래량과 종가와 수급을 함께 확인하는 기준을 말합니다. 가격이 어디까지 움직였는지, 거래량이 왜 늘었는지, 종가가 강하게 끝났는지, 그 움직임에 실제 자금이 들어왔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이 기준이 없으면 매매는 감정의 반응이 됩니다. 오르면 늦을 것 같아 따라 사고, 빠지면 손절하지 못해 버팁니다. 남들이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조급함이 먼저 올라옵니다. 좋은 뉴스가 나오면 매수 이유를 만들고, 주가가 밀리면 버틸 이유를 찾습니다. 처음에는 종목을 샀다고 생각하지만, 지나고 보면 확인되지 않은 기대를 산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그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개인투자자가 반복해서 흔들리는 이유는 차트를 몰라서가 아닙니다. 차트를 보면서도 자기 감정을 함께 보기 때문입니다. 지표를 보면서도 이미 정해 놓은 결론을 확인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손실을 줄여야 하는 자리에서 희망을 찾고, 수익을 지켜야 하는 자리에서 욕심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3. 나만의 기준 확립을 위한 최종 목표
그래서 이 강좌는 캔들 모양을 외우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패턴 이름을 많이 알려주려는 것도 아닙니다. "이 조건이면 매수, 이 조건이면 매도"라고 단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차트에 나타난 신호를 확인하고, 그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기준으로 다루기 위한 것입니다. 기준이 없으면 상승은 흥분이 되고, 하락은 공포가 됩니다. 기준이 있으면 상승도 확인할 수 있고, 하락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한두 번 맞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강한 장에서는 늦게 들어간 종목도 오릅니다. 하지만 오래 살아남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많이 맞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틀렸을 때 크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주가가 자기 생각과 다르게 움직일 때 기준을 다시 확인하는 사람입니다. 손실이 났을 때 그것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시나리오가 실패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기준이 있는 손실과 기준이 없는 손실은 다릅니다. 기준이 있는 손실은 복기할 수 있습니다. 기준이 없는 손실은 후회만 남깁니다. 기준이 있는 매매는 다음 매매를 고치게 합니다. 기준이 없는 매매는 같은 감정을 반복하게 합니다. 이 강좌가 독자에게 주고 싶은 것은 바로 그 차이입니다. 시장을 완벽히 맞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차트에 나타난 신호를 확인하고 자기 기준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이 강좌의 목표입니다. 이제 차트를 다시 봅시다. 가격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거래량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종가도, 수급도, 지수와 업종 흐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것을 내 기대에 맞춰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기준에 따라 하나씩 확인하는 것입니다.
